우리가 재수(財數). 운(運). 운명(運命) 에서부터 숙명(宿命) 까지를 알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다. 어떤 도시에 혼자 떠돌며 걸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다. 그런데 그 떠돌이 걸인은 몇일 째에 먹지 못하고 거리를 헤메다가, 어느날 우연히 어떤 중국집 앞인 인도(길)에 떨어진 1만원권 지폐를 한 장을 주웠다.
그래서 배가 고팠던 이 걸인은 옆에 있던 중국집에 들어가서 6천원을 주고 자장면을 두 그릇이나 사서 먹었다. 이것이 재수(財數)이다.
자장면으로 배를 채운 떠돌이 걸인은 밖을 나와 걸어가다가 복권을 파는 길가의 가판대에서, 남은 돈 4천원으로 1천원짜리 복권을 4장을 샀다.
그런데 몇 일후에 그 복권 4장 중에서 3장이 1. 2. 3등으로 당첨되어 되었다. 이것이 운(運)이다.
이 떠돌이 걸인은 은행에 가서 복권 당첨금을 세금을 다 제하고도 3억원을 넘는 돈을 받았다. 3억원이 생긴 이 사람은 조그만 아파트도 하나 장만하였고, 또 1천만원 정도를 주고서 승용차까지 장만하였다.
그리고 예쁘지는 않지만 착한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여 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게되었다. 이것이 운명(運命)이다.
그렇게 1년 정도를 행복하게 살다가, 이 사람이 어느 날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서 자신이 1만원권 돈을 주웠던 중국집 앞을 지나면서 옛날 일을 생각하다가, 커다란 덤프트럭이 서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다.
그런데 걸인이 사망한 그 날이, 그 사람이 그 돈을 주웠던 1년전 바로 그날이 였던 것이다. 그러니 걸인이 돈을 주웠던 1년전, 그 날에 그 장소에서 1년 만에 죽은 것이다. 이것을 숙명(宿命)이라고 말할 수 있다.
|